부여 겨울에 가볼만 한 곳 무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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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여행

부여 겨울에 가볼만 한 곳 무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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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의 대표적인 사찰 중에 무량사를 빼놓을 수 없다. 조선 세조때 김시습이 내려와 살다가 생을 마친 곳으로 유명한 절이다. 고려 초기에 건립되었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그 후 조선 인조때 다시 지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겨울에 폐를 뚫고 들어오는 산 공기의 상쾌함을 맡으려 갔는데 의도치 않게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렸다.

대부분의 사찰은 봄 아니면 가을에 와야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을 단풍이 질 때는 모든 산의 색깔이 변하므로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체의 경우에는 각각 500원씩 더 낮은 가격이다.

겨울 여행삼아 입구에 도착하니 눈이 막 쏟아지기 시작한다. 입장 요금을 보내 어른은 3,000원이다. 대학생 이상부터 어른으로 받는 모양이다. 중 고등학생을 청소년으로 보아 1,500원을 받는다.

 

입구에서 종합안내도를 보고 출발

 

요금 계산소에서 불과 2~3분 거리에 사찰 입구가 나온다. 걷는 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며, 눈이 소복히 쌓이면서 감탄을 불러오고 있었다. 겨울에 오길 잘했다. 함박눈이 여행자를 반겨준다.

 

경내에 들어서자 마자 마주한 극락전과 5층 석탑

 

천왕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자 마자 엄청난 장관이 두 눈에 가득찼다. 정면에 마주한 무량사 극락전과 무량사 5층 석탑, 그리고 몇 백년을 살았을 거대한 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려와 조선시대 수백년의 역사가 나무의 나이테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바람에 눈 가득한 무량사의 겨울 풍경을 담게 되었다. 부여 10경 중 하나라는 만수산 무량사를 가을이 아닌 눈 가득한 겨울에 만나게 되었다. 눈 가득한 마당에서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마저 풍경 속에 주인공 같다.

 

보물 제356호 극락전에는 자비가 가득 담겨있다

극락전에 다다르자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극락전의 천장은 2층 높이로 매우 높았고, 종보 위에 우물천장 형태로 건축되었다. 천장 아래 내부의 바닥에는 나무로 마루를 깔았으며, 가운데에 불단을 만들고 그 위에 소조아미타삼존불상을 안치했다. 굳이 눈을 바라보지 않아도 중생을 걱정해주고 자비를 베풀어 주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를 바라보는 지긋한 눈빛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합장을 했다. 

 

무량사 5층 석탑에 쏟아지는 부처님의 자비

 

극락전에서 숨을 고르고 나오면 또 다른 세상이 5층 석탑에 자리하고 있다. 잠시 눈을 돌릴 여유도 없이 온 세상에 그리고 5층 석탑에도 눈이 내려 앉는다. 부처의 자비를 숫자로 셀 수 없듯이 하얀 눈도 하염없이 내려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보물 제118호 5층 석탑의 모습

 

무량사는 2층의 극락전을 중심 불전으로 하는 아미타 사원이다. 극락전 앞의 무량사 5층 석탑은 눈을 맞으며 하얗게 변해 가고 동쪽에 자리잡은 명부전, 그리고 서쪽에 터를 닦은 영산전이 있다.

눈이 가득 쌓이는 경내를 나와 주차장에 다다랐을때 마지막으로 돌아서서 본 무량사 일주문은 말없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비와 평화를 가득 쌓아놓을 터이니 언제든지 또 다녀가라는 모습으로 무심하게 눈을 맞으며 내 발자국을 천천히 지워주고 있었다.

 

나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뒤돌아서 본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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