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볼만한 곳, 보령 천북 굴단지 트래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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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여행

충남 가볼만한 곳, 보령 천북 굴단지 트래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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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 겨울은 아름답다. 눈이 오는 날에도 기온이 올라 온화한 날에도. 충남 보령에 오면 천북 굴단지라는 유명한 먹거리 핫플레이스가 있다. 겨울철에 꼭 한번은 먹어봐야 하는 굴구이 그리고 굴찜. 남성은 거시기에 좋고 여성은 미용에 좋아 모두에게 사랑받는 굴요리이다. 그런데 굴만 먹고 휑하니 가기에는 뭔가 아쉽다. 아름다운 충남 가볼만 한 곳인 보령까지 와서 굴 요리만 먹고 가지말고 트래킹 코스를 따라 바다길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천북 굴단지의 내부 모습

충남 보령에 천북 굴단지는 워낙 유명하다. 3년 전에 기존의 굴단지를 재건축해서 깔끔하고 새롭게 단장했다. 주차하기도 편리하고 내부 시설들도 깨끗해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주말이면 굴요리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줄을 서야 할 정도이다. 사실 요즘은 코로나 이후로 손님들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은 여전히 대단하고 굴 매니아 손님들도 꾸준히 찾는다. 이곳은 분명히 충남 가볼만 한 곳이다.

 

천북 굴단지 트래킹 코스 시작점

굴 요리를 맛있게 먹었으면 더 안쪽으로 걸어와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방향으로 나간다. 그러면 굴단지 트래킹 코스가 시작되는 입구가 나온다. 바다쪽으로 시작해도 좋지만 밀물때는 길이 잠기므로 사진에 보이는 코스를 따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트래킹 코스 입구의 LOVE 조형물

트래킹 코스를 천북굴따라길 이라고 표현한다. 트래킹 코스 입구에 위 사진처럼 LOVE 조형물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 사진에 담아보는 곳이다. 조형물에 무슨 그림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알고보면 다 단어들이다. 배추, 한우, 젓소, 고구마, 고추, 돼지.... 이런 단어들을 예쁘게 그려놓다 보니까 글자인줄 모르고 한참 들여다 본다. 중요한 것은 배경이다. 멋진 바다와 함께 저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으면 일단 인생샷 나온다.

 

밀물이 되면 잠기는 바닷길

LOVE 조형물 아래에는 바닷길이 있다. 이곳이 바닷길 산책로이다. 하지만 밀물 시점에는 사진처럼 바닷물에 잠기기 때문에 그 길로 트래킹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사진 찍고 바닷가를 걷기에는 좋다. 다 봤으면 관광안내도를 따라 천북 굴따라길을 따라가 보자.

 

천북굴따라길 전체 조감도

천북 굴따라길은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에 있는 천북 굴단지와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천북면 학성리의 맨삽지까지 총 7.8km를 잇는 둘레길이다. 천북 굴단지에서 시작한 트래킹 코스가 생각보다 길다. 녹색 선으로 표현된 곳은 현재 조성되어 있는 코스이고 노란색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곳이다. 그러니 실제 갈 수 있는 거리는 2Km 정도이고 왕복으로 따지는 약 4Km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

 

천북 굴따라길 시작점부터 연결된 오솔길

바닥에 깔아놓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한 명칭은 모른다. 그동안 흔히 거적데기라고 불렀던 것인데 깔아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상태가 깔끔하고 좋다. 길을 안내하듯 옆에는 나무로 난간을 만들었고 그렇게 한참을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첫번째 만나는 전망 데크

오솔길은 모두 바다 옆을 스쳐가게 조성되어 있다.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길을 걷는다. 오늘 본 바다는 에메랄드 빛이다. 파란색 바다보다 에메랄드 빛 바다색이 훨씬 더 격조있다 파도가 강하게 내리치는 것도 멋있지만 잔잔하게 바위에 부딛치는 느낌이 평화롭다. 오른쪽 귀에는 파도소리가 왼쪽 귀에는 새소리가 들리는 곳이다.

 

정면으로 마주한 천수만 바다

오솔길을 걷다가 옆으로 보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정면으로 만나는 바다도 아름답다. 도시에서 콘크리트와 철강 기둥만 보고 살다가 오솔길 옆에 바다가 있는 장면이란 상상만 해도 멋진 광경이다. 그런데 내 시야 전면에 충남 서해안 천수만의 바다가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왜 이곳이 충남 가볼한 곳인지 알만하다. 보령에서도 알아주는 천북 굴단지에 멋진 트래킹 코스가 있으니 더할 나위없이 좋다.

 

바닷가에 조성된 노을 정자

천북 굴따라길에서
                    고요한 아침

 

햇살이 반짝이는 바닷가를 걸으며

흥얼거리면서 노래하리라.

마음 착한 연인과 마주 앉아

커피 한잔에 웃음 꽃 피우리라.

 

노을이 지는 정자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너를 바라 보리라.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막걸리 한잔 놓고서 세상을 논하리라.

 

이곳은

바다가 있어 평화롭고

노을이 물들어 아름답고

같이 웃어줄 그대가 있어

이렇게 세상이 행복하다.

 

바닷가에 우뚝 서있는 조형물

아무리 봐도 용이다. 이마에는 뿔이 달려있고, 익살스럽게 생긴 얼굴은 서해를 바다보고 있으며, 이글거리는 눈빛은 왜구의 침략을 감시하는 듯 하다. 관광객이 다가가도 귀를 쫑긋거리지 않는다. 파도가 밀려들어 오는데도 그는 오로지 서해를 바다보고만 있다.

 

나의 임무는 오직 하나

조상이 물려준

서해를 지키는 것이오.

 

허파동 가는 길목의 출렁다리

10분여 걷다보면 출렁다리를 만난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재미를 느껴보기에는 충분하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깔깔거리면서 모두 좋아한다. 남친과 같이 온 여성들이 무서운 듯 비명을 지른다. 정말 무서워서 일까? 하지만 물어보지 말자. 남친은 여성을 붙잡아 주느라 행복해 하고 여성은 남친에게 에스코트를 받아서 행복한데 뭐가 문제인가. 멍하니 쳐다보는 내가 멍청한 거지. 부러우면 지는 거라 했는데.....

 

이곳이 반 정도 온 곳이다.

천북 굴단지에서 시작하여 하파동으로 가는 길목 딱 중간쯤인 모양이다. 팬션이 몇 채 있는데 참 한가로워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다시 찾아 팬션에서 하룻밤 묵어가고 싶다. 타오르는 장작불을 바라보며 불멍을 하고, 밤하는 별빛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고, 파도소리 들으며 잠을 청하고 싶다.

 

커피 한 잔이 생각나던 전망대

말문이 막히는 곳이다. 천북 굴따길에서 전망대로 손색이 없는 데크다. 커피 한잔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만든 곳이다. 다음에 올때는 무조건 텀블러에 커피 가져오리라. 데크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으리라.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텀블러에서 향 그윽한 커피를 마시리라.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에 잔잔한 바람을 맞으러 이곳에 다시 오리라.

 

밀물에 잠기는 바닷길

두번째 전망데크를 지나면 길이 아래로 이어진다. 섬을 구비구비 돌아 다음 나무 데크로 가게 되는데 그 때까지는 바닷길을 가야한다.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걷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밀물 타이밍에서는 금새 잠겨버린다. 그래서 시간 타이밍을 잘 맞춰야 끝까지 걸어갈 수가 있다.

 

세번째 만난 전망대 데크

하파동에 거의 다다를 무렵 세번째 전망대 데크를 만난다. 두번째 전망대 데크에서도 멋짐 폭발이라고 혼자서 되뇌였었는데 이건 또 뭔가.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는 섬들이 아스라히 보인다. 바다의 색깔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커피 한 잔이 정말 아쉬운 순간이다. 저 나무 의자에 걸터앉아 햇살을 만끽하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굴따라길의 종착지 하파동

조금 더 걸으니 이곳이 굴따라길의 끝 하파동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그래서 길을 걷다가 어르신이 계시길래 하파동이 어디냐고 물었다. 여기가 하파동이란다. 예전부터 불리우는 동네의 이름이란다. 그렇구나. 결국 길의 끝까지 왔구나. 따스한 햇살아래 모처럼 값진 걸음이었다.

 

다시 돌아온 천북 굴단지의 모습

다시 트래킹 코스의 길을 돌아와 천북 굴단지로 왔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굴단지의 옆 모습이다. 방파제에 나가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은 구경이고 멀리 보이는 풍력 발전기와 그 너머 남당리까지 가보는 것도 여행의 일부이다. 사실 여기서 차로 고작 5분 거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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