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볼만한 곳, 보령 옥마산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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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여행

충남 가볼만한 곳, 보령 옥마산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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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가볼만한 곳. 어디를 가볼까? 보령 옥마산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을 가보자. 옥마산에 오르면 보령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겠지. 어쩌면 멀리 바다도 보일지 몰라. 서해안의 경치와 섬들이 듬성듬성 모여 있는 모습들. 구름 한 점 없는 해안선을 보고 싶은 욕심에 기대를 잔뜩 안고 산을 오른다. 

 

일출전망대에서 본 갈림길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은 차량으로 접근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성주산 터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그곳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만 올라오면 위와 같은 갈림길을 만난다. 일출전망대를 지났으니 오른쪽으로 가면 옥마정이 나오고 왼쪽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가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가는 길이다. 차를 가지고 계속 오르면 된다.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입구의 모습

구불구불 한참을 올라왔다. 차량으로 천천히 5분도 족히 넘게 걸린다. 그 길을 산책삼아 아니 등산삼아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조금 전 갈림길에서 아빠와 어린 딸이 다정히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하는데 깜짝 놀랐다. 이 길을 걸어 올라오려 하다니.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입구에 도착하니 옥마산 해발 601m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사진의 오른쪽에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아직은 공사중이라 오르기 쉽지 않아 보인다. 나중에 계단을 설치할 것 같다.

옥마산은 후삼국 시대 견훤의 세력하에 있던 이 지역에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수와이 성주사의 주지와 신라의 국운을 상의하기 위해 찾아 서로 만나 옥마산 부근에 있던 때가 있었다.  이때 한필의 옥마가 경순왕의 앞길을 막고 울부짖자 신라의 한 장수가 화살로 옥마를 쐈는데 그 자리에서 쓰러지지 않고 하늘 높이 치솟아 북쪽 방향으로 사라졌다 한다. 그 후 경순왕이 밤마다 옥마의 악몽에 시달려 결국 고려에 항복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때 옥마가 죽은 지역이라 하여 옥마산이라 부르고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조금만 더 가면 진입로가 나온다. 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진입로가 있다. 산 정상 부분에 패러글라이딩 이륙장만 덩그러니 놔두기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보령시에서 전망대를 만들어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구경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나혼자 산다에서 기안 84가 이륙했던 곳

TV 프로그램 중  "나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언젠가 방성훈과 기안 84가 남자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것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타기로 했었고, 그래서 이곳으로 왔었다. 얼핏 기억나는 것은 이륙장에서 기안 84가 혼자 넘어져 웃음을 남겼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나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을 볼때는 몰랐는데 이곳에 올라와 보니 기안 84가 왜 그렇게 당황해했었는지 알 것 같다.

 

전망대 초입 라운드형 통로의 모습

전망대에 도착하니 둥글게 원을 그리며 올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바람이 좀 부는 날이다. 아직은 겨울이라 바람이 차다. 여기까지 왔는데 저 위에 안올라가 보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천천히 올라가 본다. 산 아래서 느꼈던 바람과 막상 이곳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에 와서 느끼는 바람이 완전히 다르다. 설마 이런 바람에 패러글라이딩 타지 않겠지? 둘러봐도 패러글라이딩을 타러 온 사람은 없다.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에 쓰여 있는 보령사랑

전망대에 올라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을 바라보니 보령사랑이라고 적혀있다. 저곳에서 뛰기 시작해서 경사진 부분으로 달려가면 패러글라이딩이 바람을 안고 그 힘으로 뜰 것 같다. 어떤 느낌일까. 바람을 가득 안고 달리다가 어느 순간 발이 땅에서 떨어질 때의 그 느낌이 궁금하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신나게 달리는 것이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 땅에서 전해져 오는 아무런 소리나 진동이 없을 때의 그 느낌과 같으려나? 비행기 타면 사실 그 때의 쫄밋함이 있는데 패러글라이딩도 그 찰나의 느낌이 가장 좋을 듯 하다.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에서 바라본 보령과 서해의 모습

미세먼지가 약간 있는 것인지 해무가 있는 것인지 바다의 경계선이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내 눈은 벌써 서해바다 끝을 응시하고 있고, 외연도를 지나 중국 청도에 이르고 있었다. 청도에서도 누군가가 동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저길로 곧장 가면 대한민국 보령이 나올텐데 하고 생각하고 있으려나. 너와 나의 시선이 만나는 곳에서 두 손 내밀어 악수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보자꾸나.

 

패러글라이딩 할강장에서 본 보령시 야경

서해안에 밤이 찾아온다. 햇살이 서편 너머로 붉게 물들어가고 나면 이내 밤이 천천히 다가온다. 하나 둘 불이 밝혀지고 어느 순간 보령시 전체가 네온싸인처럼 빛나기 시작한다.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더 아름답다. 유럽의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면서 비행기 착륙할 때 내려다 보았던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이곳이 서해안을 품고 있는 보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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