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가볼만한 곳, 왕자봉 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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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여행

보령 가볼만한 곳, 왕자봉 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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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 가볼만 한 곳을 소개한다. 보령시 한내여중 뒤에 위치한 왕자봉 법성원이다. 호젓함을 찾고 싶을 때 또는 산행을 즐겨보고 싶을 때 왕자봉까지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사실 법성원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찾아서는 나오지 않는다. 왕자봉 법성원의 위치도 그리고 법성원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다. 그만큼 일반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닌가 보다. 그럼에도 나는 보령에 가볼만 한 곳이라고 소개한다. 산행을 시작할 때 또는 왕자봉을 다녀오면서 잠시 들어 숨을 고르고 부처를 뵈올 수 있는 곳이다.

 

한내여중 길을 따라 이어지는 왕자봉 등산로

보령 한내여자 중학교 옆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왕자봉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10분 정도 더 걸어올라가면 관음기도도량 왕자봉 법성원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에 충남 보령시 돈바탕길 56번지라고 입력하면 법성원으로 안내해준다. 법성원 입구에는 CCTV도 있다. 길에 지나다니는 것을 찍는 방범용일 것 같은데, 왠지 부처님께서 깜빡 졸았을 때 다녀가는 중생들을 기억하기 위해 필요하기도 하겠다.

 

왕자봉 법성원 입구

법성원 입구에 도착하니 여기가 부처님이 계신 곳입니다 라는 뜻으로 연등이 걸려 있다. 설마 작년 부처님 오신날 걸어 두었던 연등은 아니겠지. 코로나로 법성원을 찾는 사람이 줄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토요일 오전인데도 인적이 없다. 부처님도 심심하시겠다.

 

특별한 이름이 없는 5층 석탑

작년 봄에 왔을때에는 벛꽃이 만발했었다. 봄바람이 불면 5층 석탑 주위로 벛꽃이 흩날리는 모습이 참 에뻤었다. 석탑에서 구경하고 있는 나그네에게도 부처의 자비가 한없이 쏟아지는 느낌이었는데. 겨울에 다시 찾은 법성원 그리고 5층 석탑은 겨울 햇살에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법성원의 중심 관음전

법성원의 늦겨울

                고요한 아침

 

연분홍 봄 바람에

부처의 자비가 쏟아지던

5층 석탑 주위에는

늦겨울 햇살만 서성거리누나

 

자갈 깔린 마당 뒤로

성주산이 겨울 찬 바람을 막아주려

장삼에 두 팔 넓게 펴고

애둘러 앉았다네

 

뒤돌아

석탑 앞에서 바라옵느니

적막보다 더 깊은 고요가

가슴에 자리하기를

 

관음전 입구의 석등

관음전 입구에는 법성원의 주지께서 써놓으신 글이 있다.

여기는 법성원 입니다. 도량이 건립됨은 이 땅을 불국토로 장엄하는 첩경입니다. 그곳에서 무량중생들이 다겁에 샇은 번뇌와 망상과 업장을 녹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도를 얻는 갖가지 수행문을 열어 정각 절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며, 중생들을 무진한 설법으로 제도하고 법륜이 구르는 계기가 마련될 것임지다. 복 중에 제일 가는 복은 인연복이랍니다. 관음기도도량 법성원 주지 합장.

 

관음전 내부에 모셔진 불상

법성원 관음전 내부를 들어가니 세 분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맨 왼쪽이 지장좌를 들고 계신 지장보살님이시고, 가운데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고, 오른쪽에는 관세음보살님이 존치되어 있다. 내가 이걸 어떻게 아느냐구? 사실은 관음전 밖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일반 사찰과 관음전을 들어가는 입구가 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안에 계시던 작은 스님께서 나를 눈치채시고 문을 열어주면서 나를 관음전 안으로 안내하셨다. 그래서 예의 깊게 합장을 하고 세 분의 불상에 대해 물었더니 웃으시며 알려주셨다.

 

법성원 관음전에서 바라본 보령시내 모습

법성원 관음전을 나오며 멀리 보령 시내를 바라본다. 바쁘게 돌아가는 보령 시가지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바다, 그리고 쉼이 있는 여유로 가득한 하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잠시 내려다 본 모습이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나는 중생들이 살고 있는 속세를 보고 있는가, 바람도 잔잔한 평화로운 바다를 보고 있는가, 아니면 여유로운 하늘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가? 어쩌면 법성원 관음전에 계신 세 분의 부처님이 내 뒤에서 나를 자비롭게 쓰다듬어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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