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구매항에 있는 수진좌대 방문 후기이다. 3월초라서 바다가 아직은 춥지만 혹시나 길잃은 우럭이라도 나올려나 하고 와보았다.
3월도 동절기라서 7시에 첫배가 나간다. 6시 30분이 넘어서야 수진좌대 바디이야기 가게가 문을 열었다. 그런데 구매항 주차장에는 벌써 차량이 몇대 도착해 있었다.
아침 첫배를 타고 들어 왔다. 동트는 아침 해를 보면서 좋은 기운을 느껴본다. 3월이라 수온이 차가운데 우럭들이 입질 하려나? 고양이가 애처럽게 쳐다본다. 좀 잡아봐... 나도 먹게.
구좌대는 신좌대에 비해 내부 시설이 많이 열악하다. 그래서 구좌대라고 하나보다. 주방에 비치해 놓은 것들도 많지 않으니 어지간하면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고양이가 유독 친한 척을 한다. 좌대에서 손님들 많이 만나봐서 그런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녀석이 왜이리 친한 척을 하는지 나중에 알았다. 훔쳐 먹을 것이 있어서 친한척. 나 잠깐 화장실 간다고 없을때 오징어 미끼 통째로 훔쳐감. 헐... 저녀석 조심하세요.
세상에나....세 시간이 넘도록 입질 한번 하지 않는다. 그동안 또 한팀이 오기는 했는데 오자마자 부지런히 하던데. 역시 꽝인가 보다 . 3월은 수온이 낮아서 우럭도 놀래미도 입질도 안하나 보다.
앞 신좌대에서 광어 한마리를 낚아 올렸다. 난리다. 이 계절에 광어가 나오다니. 광어 나왔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광어에 쏠렸다. 부럽부럽....
넌 뭐냐? 처음으로 걷어 올리것인데 알 수 없는 녀석이 올라왔다. 고기는 아니고. 그런데 꼬물꼬물 움직이다. 지렁이를 꽉 물고 있는 녀석 이름이 뭐지?
드디어 첫수를 했다. 딱 한번의 입질. 그리고 큰 우럭 한마리가 나왔다. 왠일이니. 얼추 사이즈가 30cm는 되어 보인다. 이런 녀석 한마리만 더 나와주기를....
그렇지 두번째 입질. 이번에도 우럭이다. 사이즈는 처음 것 보다 작다. 이정도라도 감사한다. 그런데 바늘을 너무 깊게 삼켰다. 얼른 빼주었는데도 힘이 없는지 드러누워버릴 태세다.
허겁지겁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 집에서 가져온 파김치. 바다에서는 뭐든지 맛있다. 여기에 소주 한병이면 딱인데. ㅠㅠ. 그리고 그 이후로 오후 4시가 되도록 입질은 없었다.
배를 타고 나오는데 낚시좀 해 보신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5월은 되어야 물거야. 지금은 그냥 바람이나 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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