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볼만한 곳, 서해안 노을 명소,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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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여행

충남 가볼만한 곳, 서해안 노을 명소,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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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가볼만한 곳이 어디일까? 보령 오천면에 오면 오천항을 들리고 충청수영성을 방문한다. 근처에는 선림사가 있고 선림사 입구에서 도미부인 사당과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를 가볼 수 있는 길이 있다.

 

선림사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 보이는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 표지

선림사 입구에서 보는 표지. 어디로 갈까 망설일 필요 없다. 먼저 보령 오천에서 유명한 선림사를 다녀오고 나서 다시 이곳으로 와 백제의 역사가 스며있는 도미부인 사당이 있는 방향으로 간다. 도미부인 사당을 둘러보고는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까지 산책을 다녀오면 좋다. 

 

호젓한 임도가 죽 이어져 있다

도미부인 사당을 둘러보고 나면 백제시대 정절의 여인에 대한 생각에 사롭잡힌다. 백제 개루왕과 도미부인의 설화가 내내 잊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숲속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나선다. 헨젤과 그레텔이 숲 속을 헤메이면서 그토록 찾고자 했던 길이었다. 무서움과 두려움에 떨었던 검은 숲에서 햇살이 뒹구는 이런 길을 발견했을때 얼마나 신이 났을까.

 

임도에서 멀리 보이는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

걷는 길은 편안하리만큼 임도로 되어있다. 간밤에 고라니도 걸었고, 여름 나절에 토끼 부부도 걸었고, 지금은 먼 곳에서 온 나그네도 이 길을 걷는다. 선림사에 기거하시던 큰 스님도 지팡이를 들고 땅을 쿵쿵거리며 이 길을 걸었으리리다. 겨울의 경취가 완연한 숲속 길을 한참을 걷다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충청수영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인데 해양 경관이 빼어나다고 해서 해양경관 전망대라 이름이 지어진 듯 하다.

 

드디어 도착한 전망대

터벅터벅 걷다 보면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간간이 눈에 띈다. 그동안 못나눴던 이야기들을 산책길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모습이 참 좋다. 엄마와 딸은 웃음으로 아빠와 아들은 의미심장함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었다. 이 길이 나그네들에게 주는 묘한 매력이다. 한적하다는 말의 의미가 이 길을 걸으면 느껴진다. 바쁨이 없다. 부지런함도 없다. 그저 길이 있으니 따라서 걷는 것이다. 반듯함도 없다. 그저 구불거리고 돌아서 휘어지는 길만 있다. 그래서 조급하지도 바쁘지도 않다.

 

아래쪽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

40분쯤 걸었을까? 전망대가 나타난다. 나무 데크로 조성을 해놓아서 한 눈에 봐도 여기가 전망대이구나 하고 알 수 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는 조선시대에 충청해안 수군 사령부였던 충청수영성이 펼쳐저 보인다. 충청수영성에는 영보정이 대표적인 건물인데 햇살을 가득안고 오천항에 자리하고 있다. 백제시대 도미부인의 정절이 깃들었던 도미항과 미인도가 있고 왼쪽으로는 천주교 순교성지의 갈매못이 있다.

 

천북면으로 넘어가는 보령방조제

천수만 푸른 바다 위 아름다운 섬 원산도와 안면도가 멀리 보인다. 오천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20분이면 도착하는 원산도는 이제 안면도와 다리가 이어져 섬이라 불리기가 민망하다. 2021년 말이면 대천항에서 지하 터널이 완공된다 한다. 이곳에서 천수만의 낙조를 보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렸다. 맑은 하늘과 옅은 구름이 같이 어우러지는 오후. 석양이 드리워질 즈음에 널 보러 다시 오리라. 충남에 가볼만한 곳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를 꼭 다시 오리라.

 

위쪽 및 아래쪽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쪽 전망대와 위쪽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 아래쪽 전망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천북으로 넘어가는 보령방조제와 낚시배 드나드는 오천항, 조선 수군의 함성이 메아리치는 충청수영성, 우리의 충청남도의 바다인 천수만, 멀리 안면도와 원산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아도 좋다. 아쉬운 것은 커피 한잔의 향기이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커피숍도 자판기도 없다. 오로지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넓고 푸른 바다가 있을 뿐이다. 다음에 올때는 텀블러에 커피 진하게 내려서 이곳 전망대에서 너의 향기를 맡으리.

위쪽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이 보인다. 위쪽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돌계단을 한발 한발 올라가면서 기대감에 사로잡힌다. 너는 어떤 풍광을 간직하고 있느냐. 수영성을 넘나드는 바람과 함께 천수만에 드리운 구름과 함께 충청수영성을 바라보며 매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전망대. 너를 맞이하러 계단을 오르리라.

 

하늘과 닿을 듯한 충청수영 해양경관 전망대의 끝

오천항의 노을

            고요한 아침

 

오천항 나루터에

저녁 햇살이 드리운다.

 

저마다의 하루가

노을 속에서 빛나고

어선들이 분주히 들어오는데

 

반짝이는 물결위로

철새들의 노래 소리가

충청수영성에 메아리친다.

 

그 옛날 조선을 지키던

병사들의 함성 소리

철새들의 날개짓에 간직되었나니

 

구름 속에서

찬연히 물드는 저녁 햇살이

조선의 역사를 품어 주는도다

 

바람이 잦아든 전망대에는

길동무 찾는 왜기러기 한마리

목을 길게 빼고

노을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오천항에 드리운 노을

오천항과 회변항을 한 눈에 내려다 보며 큰 숨을 지어본다. 노을이 지는 오천항은 어떤 모습일까. 붉게 물들어가는 섬들 사이로 아이들 생각하며 달려오는 어선들. 반갑게 맞아주는 갈매기들이 어선 곁으로 찾아들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오천항. 회변항 입구의 모래 바닥에는 쭈꾸미 널려있고 오천항 선착장에는 고등어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비릿한 바다내음 풍기는 전형적인 어촌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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