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볼만한 곳, 보령 도미부인 사당
본문 바로가기

나홀로 떠나는 여행

충남 가볼만한 곳, 보령 도미부인 사당

728x90
반응형

오천항을 향해 가다보면 선림사 입구가 나온다. 선림사를 향해 진입하면 곧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입구에 솔바람길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으면 곧바로 도미부인 사당을 만날 수 있다. 충남 가볼만한 곳, 보령 오천면 소성리에 위치한 도미부인 사당이다.

 

솔바람길로 접어드는 입구

충남 보령에서 가볼만한 곳인데 어찌보면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다. 충청수영성 전망대로 가는 길목이라 이따금씩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주말이 아니면 좀처럼 인적이 드물다. 생각하고 싶을 때 호젓하게 임도를 걸으면서 나홀로 세계에 빠지기에는 적당한 길이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보이는 도미부인 사당

도미부인 정절사 입구에 도미부인을 설명하는 안내표지가 있다. 도미부인은 백제시대 사람이다. 백제 개루왕때의 여인인데 정절의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설화의 내용이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전해져 내려온다. 1994년에 사당을 건립하고 도미부인의 영정을 봉안하였고, 2003년 경남 진해의 도미총을 보령으로 이장하여 도미부부의 합장묘를 만들었다고 한다. 해마다 도미부인의 절행과 정신을 기리는 도미부인 경모제를 지내고 있다.

 

주차장에서 불과 2분 정도 걸었을까? 여기가 도미부인 사당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길에서 계단으로 통해 올라가야 하는데 높지는 않다. 계단을 하나씩 오르면서 도미부인이 어떤 사람이길래 정절각을 세워 기릴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삼국사기에 기록이 전해질 정도면 역사적으로 중요하거나 그당시에도 유명했었던 것 같다. 하긴 개루왕이라는 왕과 연관되어 있으니 역사적 기록에 남을 만도 하다.

 

문을 들어서면 맞이하는 도미부인 정절사

사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 가운데 정절사를 만난다. 입구의 나무 문 열리는 소리가 백제 시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나그네가 정절사로 향하는 길은 햇살이 가득하다. 바람도 숨을 죽이고 나그네의 발걸음을 지켜본다. 저 문을 열면 도미부인의 초상화가 있겠지.

 

정절사에 있는 도미부인 초상화

정절사 문을 열어보니 도미부인 초상화가 걸려있다. 천하를 쥐고 흔든 왕이 욕심을 낼 만한 정도의 인물이었다면 도미부인은 그 당시 이름난 여인이었나 보다. 남편이 있다는데도 왕은 도미부인을 잊지 못하고 탐을 냈다. 욕심에 끝이 없다 하였던가. 왕비와 수많은 후궁과 그리고 궁녀가 있음에도 왕은 그저 서민 중에 한 사람에 불과했던 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전쟁의 소용돌이가 끊이지 않았던 시대에 출전을 코 앞에 둔 왕이 마음을 다스리려 녹차 한잔 마시다가 녹차보다 녹차를 따라주던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꼴이다. 결국 왕은 그 전쟁에서 이겼을까?

 

도미부인과 남편을 합장한 묘

 

님이시여

                고요한 아침

 

님 떠난 하늘 아래

나 홀로 지샌 밤

어찌그리 바람이 불어대던지

 

님 계신 하늘에도

은하수 별 빛 가득하겠지만

내 눈에는 눈물만 가득하네

 

바람속에 들려온 소리에

당신인가 문 열었더니

달빛만 마당에 가득하더이다.

 

무섭고 외로워

달님 들어오라 문을 열어두었는데

매서운 북풍이 먼저 들어와 

빈 가슴을 파고드네

 

도미부인 묘 앞에서 바라본 모습

도미부인 묘 앞에서 바라보면 산과 바다가 보인다. 1990년 학계의 고증으로 도미부인의 유적지가 보령이라는 것이 밝혀져서 상사봉 정사에 정자를 세우고 그 아래 기슭에 부인의 영정을 모신 사당을 건립하였다 한다. 그리고 도미부인의 묘는 원래 경남 진해시 청안도 해변마을의 동산에 있었는데 묘소 일대가 2002년 임해공단과 택지로 개발됨에 따라 부인의 사당 옆에 유택을 마련해서 이장했다고 한다. 보령 오천항을 들르기 전에 도미부인 사당을 들러 정절각을 열어보기를 권한다.

 

도미부인 묘에서 바라본 사당의 모습

 

도미부인을 모신 묘를 한참을 바라본다. 도미부인이 예쁜데다 행실이 올바르자 주위 사람들로 부터 칭찬을 받았다. 이 이야기들이 개루왕 귀에 들어가게 되고 개루왕이 욕심이 생겨 유혹을 했으나 거절당하자, 보복으로 남편 도미의 두 눈을 뽑아 바다로 보내 버린다. 그러자 도미부인도 도망쳐 남편을 다시 만나 일생을 같이했다는 이야기이다. 천년이 지난 지금은 설화속의 이야기로만 존재하더라도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신이 아니던가. 작은 일에도 싸우고 헤어지고 이혼하는 요즘 세대의 사람들이 한번쯤 귀담아 들어볼 이야기이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