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은 서해안이다. 태안에는 마검포항이라는 곳이 있는데 방파제가 멋드러지게 펼쳐져 있다. 이곳은 원투 낚시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특히 밤에는 더 많이 찾아온다. 그만큼 뭔가가 나온다는 의미겠지.
방파제에 노을이 지는 모습이다. 서해안의 노을은 언제 봐도 좋다. 그러니 낚시를 못할 수 밖에. 낚시하러 와서 노을이나 감상하고 있으니 초리대 움직이는 것을 볼 틈이 없지.
노을이 지던 말던 낚시 삼매경인 조사님들이 가득하다. 저분들은 모두 찌낚시를 하고 계시네. 10m 안쪽에서 무엇을 노리시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낚시 중이시다. 밑밥 던지는 스킬을 보니 오우... 전문가시네. 밑밥 떨어지는 곳이 바로 버디찬스다. 정확하네.
어스름한 밤이 찾아오고 외항을 향해 던지시는 조사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이 이제 들어오기 시작하는 타이밍이라서 내 낚시대로는 끌어올리다가 석축에 다 걸린다. 그래서 안전하게 내항으로 내려왔다. 걸리면 더 승질나...
망둥어가 심심하지 말아라고 초릿대를 흔들어주네. 망둥어면 어떠하리. 손맛 본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 여하튼 오늘 첫 수는 망둥어랑 눈을 맞췄네.
밤이 깊어 갈 수록 조사님들이 계속 늘어간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시간대 맞춰서 오시는 거 같다. 외항에도 내항에도 주차장 앞에도 조사님들 계속 입장 중이네.
쏙이라고 하나. 갯가재라고 하나. 뭔가 묵직하다 싶었더니 이녀석이네. 그래. 너라도 올라와 줘서 고맙다. 아무것도 못잡고 있으면 챙피한데 그래도 챔질도 하고 릴링도 하고 재밌구려.
붕장어가 한마리 올라왔네. 사이즈는 그냥 그렇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붕장어다. 남들은 한마리도 못잡고 그냥 낚시대 걸쳐놓고 있는데 나는 지금 바쁘다. 그 와증에 붕장어 잡았다. 자랑하고 싶은데 소리 지를 수도 없고.... 옆 조사님이 자꾸 쳐다보시길래 드렸다.
주차장이 가까워서 좋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로 앞이 방파제이다. 사진에서 보듯 아예 차를 대놓고 방파제 입구에서 낚시하는 분들도 있다. 어디가 잘 잡히는 곳이지는 모르지만 낚시하기 참 좋은 곳이네.
백조기가 올라왔네. 다들 아시겠지만 이녀석은 뭍에 올라오면 소리를 지른다. 꽥꽥 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좋은 낚시대로 외항에다 100m 가까지 캐스팅 했는데 자기들은 아무 반응이 없다. 그런데 저런 허접한 낚시대로 50m도 채 못던지는데 어찌 저런 걸 잡지? 하는 눈빛이다. 그냥 부럽다고 하세요^^ 옆 조사님께 드렸다.
밤은 깊어가고, 하늘은 맑아 별이 엄청 많이 보인다. 마검포 방파제에 발을 담근 어선들이 가끔씩 흔들리면서 스치로폼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물살은 잔잔한데 고깃배가 흔들린다. 내 낚시대도 조용하다가 흔들린다.
이번에도 백조기다. 그런데 사이즈가 엄청 크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지만 모두가 그 사이즈에 놀랐다. 주변에서 낚시하시던 커플께서 소리를 지르시는 바람에 대부분의 조사님들이 이녀석을 쳐다봤다. 그 커플 조사님들께 가져 가실거냐고 물었더니 덥석 받아드신다. 맛있게 드세요.
그 후로도 망둥이는 엄청 나왔다. 귀찮을 정도로.... 아침이 되어 나가보니 어제 그자리에서 또 찌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 다른 곳 다 마다하고 오로지 한 부분에서만 찌낚시 하신다. 어딘고 하니....
딱 화살표 있는 부분이다. 방파제가 꺾이는 부분에서 밑밥 치면서 찌낚시 하시는데 아무리 봐도 우럭 잡는 모양새는 아닌 듯 하다. 그럼 감생이?
'낚시대 하나 들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 탑포리 해상콘도 낚시 (0) | 2021.09.19 |
---|---|
거제 탑포 바다사랑 해상 콘도 후기 (0) | 2021.09.13 |
9월 홍성 남당항 방파제 원투 낚시 (0) | 2021.09.04 |
8월 홍원항 방파제 원투 낚시, 여름 서해안 원투 낚시 (0) | 2021.08.15 |
8월 서해안 낚시 명당, 당진 석문방조제 끝 방파제 낚시 (0) | 2021.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