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천항 원투 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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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 하나 들고

보령 오천항 원투 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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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봄이 완연한 오천항에는 밤에 뭐가 나올까. 낚시대 둘러메고 오천항으로 원투 밤낚시를 가본다. 붕장어가 나오기에는 좀 이른가?

어둠이 오기 시작하는 오천항

지는 해를 앞세워 낚시배가 들어온다. 짠내 가득한 뱃머리에는 어둠이 어슬렁거리며 앉아있고 오전항 입구로 들어서자 노을이 저만치 물러간다. 잔잔하던 물살이 배 엔진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넓게 퍼져간다. 물살 사이로 어둠이 한발짝 더 다가온다.

벌써 자리 잡으신 조사님들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오천항 원투 낚시로 유명한 주차장에는 벌써 만리장성이 구축되어 있고 바람도 빠져나갈 공간이 없다. 한쪽 성벽이 무너진 틈을 파고들어 망루를 구축해야 했다. 어둠이 먼저 휘감기 전에 자리를 수습한다.

가장 구석진 자리 하나 득템

어둠이 천천히 다가와 주위를 감싸고 앉았다. 다행히 가로등이 들어와 어둠과 싸워주고 있었지만 한번 자리한 어둠은 쉽게 물러나려 하지 않는다. 바람도 조용해진 오천항에 어둠까지 조용하다. 낚시꾼들의 붕장어를 기다리는 눈동자만 바쁘게 움직인다.

두 어르신께서 구경 삼매경

어르신 두 분이 구경 나오셨다. 회 한접시 생각나서 바다로 달려오셨다. 회에다 소주 한 잔 걸치고 나니 세상이 행복한 느낌이리라. 횟집을 나서면 바로 바다이고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앉아 있으니 구경날 만도 하다. 캐스팅하는 것을 물끄러미 보시면서 두 분의 이야기인지 들으라고 하는건지 말씀을 나누신다. '어따. 엄청 나가네' 왕년에 낚시 해보신 말투다. 지금 이순간 낚시대 잡아보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간절할까.

영보정메서 본 오천항

영보정에 올라 밤 하늘을 본다. 오천항에는 어둠이 깔려 있지만 밤 하늘엔 별들이 빛을 밝혀주어 오히려 밝다. 아래 오천항에는 원투 낚시하는 사람들의 불빛과 캐미라이트의 빛이 보인다. 오천항에는 가로등 몇 개와 초리대 끝 캐미라이트 불빛만 남아있다. 길을 찾는 붕장어들이 이 빛을 보고 들어오면 좋으련만.

몇 번의 입질로 끝난 오천항 밤낚시

밤이 깊어 가는데 주위에서도 잡는 조사님이 없다. 4월인데도 아직 여기까지 붕장어들이 들어 오지는 않았나 보다. 조사님들도 11시가 되니 하나 둘 철수하고 밤낚시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밤 샐것처럼 의기양양 하시더니만 입질이 신통치 않으니 짐을 꾸리시는것 같다. 내 낚시대에도 입질이 두세번 더 왔는데 신통치 않게 끝났다. 아직은 밤낚시 철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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