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볼만 한 곳, 보령 고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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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여행

충남 가볼만 한 곳, 보령 고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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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출발하면 삽시도를 거쳐 장고도에 이르고 그리고 고대도로 간다. 돌아올 때는 반대의 코스로 온다. 그런데 배편에 따라 대천항에서 고대도를 먼저 들르고 장고도를 거쳐 삽시도로 향하는 시간대도 있다. 어느 것이든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들르는 순서가 다르니 여객선을 탈때 어디부터 하선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배편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고대도를 먼저 가는 경우는 한 시간 정도 고대도를 마지막으로 가는 경우는 한 시간 이십 분 정도 걸린다.

 

청정해역 고대도 표지판

고대도에 도착하면 싱그런 바람이 먼저 여행객을 맞아준다. 청정해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배를 타고 한시간 넘게 왔으니 깨끗한 바다로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이 태안 해안국립공원의 일부인가 보다. 마지막에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라는 표지가 있다.

 

선착장과 고대도 매표소

오른쪽에 있는 방파제가 여객선이 내리는 곳이다. 크지 않은데도 여객선 하선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여름철에는 저곳에서 낚시하던 분들 계시던데 오늘은 아직 낚시 계절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조용하다. 겨울철에는 배편에 대해 인터넷 예약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예약을 하면 왕복편을 끊을 수 있는데 현장 발권할 때는 가는 것만 끊을 수 있다. 다시 보령으로 돌아가려면 섬마다의 매표소에서 돌아가는 편을 별도로 끊어야 한다. 시간 늦으면 낭패니까 항상 20분 정도의 여유는 남겨두고 매표소에 와야한다. 이왕이면 선착장에 내리자 마자 처음부터 돌아가는 편을 끊어놓고 섬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귀츨라프 선교 기념관의 모습

선착장 바로 앞에 동일교회 고대도 선교센터가 있다. 칼 귀츨라프 선교 기념관이 같이 있어서 한번쯤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이 최초의 기독교 선교지 또는 기독교의 성경 전래지라고 한다. 그래서 기념비도 있고 선교센터에 기념관도 같이 있는 것 같다. 귀츨라프는 누구인가. 개신교 선교사인데 우리나라를 최초로 방문한 선교사라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 보면 그동안 몰랐던 역사들이 있다. 크지는 않다. 이것 저것 둘러보는 재미다.

 

선착장 오른편으로 걷는 길

고대도의 해안선 길이는 4.3Km라고 한다. 삽시도 북족 4.5Km 정도에 위치하고 있고 바로 옆에 장고도가 있다. 대천항에서는 16Km 정도의 거리인데 태안 반도의 끝 영목항에서는 3Km 정도의 거리이다. 물은 어디서 보아도 깨끗하고 짙은 옥색을 띄고 있다. 여름이면 신발이라도 벗고 걸어볼 텐데 아직은 춥다.

 

트레킹 코스 시작점을 알려주는 표지판

처음 내렸던 선착장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면 위 사진에 있는 해변이 나온다. 조금만 걸으면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왼쪽으로 작은 발전소가 있고 해변의 끝까지 걸어가면 표지판과 산 위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이 고대도 트래킹 코스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산 길을 오르는 나무 데크

오솔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지난 가을을 지나 겨우내 솔잎들이 무성하게 떨어져 있다. 나무 데크가 잘 연결되어 있어서 호젓하게 걸을 만 하다. 그리 힘든 코스도 아니다.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산 정상이랄 것도 아니지만 정상에 올라와 있다. 길은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 된다.

 

새소리 가득한 오솔길

겨울이 걸었던 오솔길

                 고요한 아침

 

겨울은 이 오솔길을 터벅터벅 걸었으리라.

눈송이 흩날려 온 섬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쉬엄쉬엄 걸었으리라.

 

길인지 숲인지 모르게

온 산을 뒤덮고는 멀찍이 돌아서서

자기가 한 일이 자랑스러워 우쭐댔으리라.

 

사람도 고라니도

눈을 헤치는 모습을 보면서

겨울은 행복해 했으리라.

 

바람이 불어 봄 내음이 날 즈음

아쉬움에 오솔길을 떠나야 하는

겨울의 뒷모습은 어떠했을까.

 

꽃 바람 시샘하며

한참이 지난 후 다시 돌아오리라

섬을 하얗게 만드리라 결심을 했겠지.

 

지금 겨울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오솔길엔 아무런 소식도 남기지 않았네.

 

이렇게 생긴 집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산 길을 걷다가 내려오면 마을회관 쪽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다. 마을회관 근처에 위 사진과 같은 집이 하나 있다. 함부로 들어가지는 않고 열려있는 대문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겨울에 찍은 사진이 이정도면 꽃피는 봄에는 엄청 예쁠 것 같다. 돌을 일일이 쌓아서 담장을 만들고 축대를 만들고 화단을 만들었다. 정성이 대단하다. 집 안에도 바깥에도 분재처럼 많은 나무들이 있다. 섬에 있자니 할 일이 없었을까? 아니면 나 처럼 오랫만에 섬에 방문한 사람에게 뭐라도 하나 보고 가시라고 만들어 놓은 섬 주인의 섬세함일까.

 

칼 귀츨라프 선교 기념비

이곳은 선착장의 완전 반대편이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 다리 길로 잘 만들어져 있다.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다리를 걷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르고 이곳 공원까지 오게 된다. 섬의 끝에 있는 이 작은 공원에서 칼 귀츨라프 선교 기념비를 만날 수 있다. 이곳까지 왔으면 섬의 거의 끝까지 다 온 것이다. 여기서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를 들러서 다시 내려오면 고대도 일주를 한 셈이다.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갈매기들

선착장 방파제에는 여객선 손님들보다 갈매기들이 먼저 와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 갈매기들도 하는 일 없이 하루 종일 심심할텐데 여객선이라도 들어와 줘야 사람 구경하는 재미 택배 상자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언제쯤 배가 보이려나 하면서 모두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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