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가볼만 한 곳, 옥마산 옥마정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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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여행

보령 가볼만 한 곳, 옥마산 옥마정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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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많은 보령 시민들이 찾는 곳. 옥마산 옥마정 산책로. 보령에 가볼만 한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멀리서 오는 여행객은 대부분 관광지를 찾지만 현지 보령 시민들은 주말이면 산책삼아 옥마산의 옥마정 산책로를 찾는다.

 

옥마정 올라가는 주차장 입구

내비에 옥마정 주차장을 검색하면 도착하는 곳이다. 휴일이면 많은 차량들이 오고 간다. 평상시 못 만나던 사람들도 이곳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들이 반갑다. 오른편에 화장실이 있다. 오르는 길에는 약 35분간 화장실이 없으니 이곳에서 일단 해결하고 가는 것이 좋다. 미리 말하자면 35분 정도를 걸어 옥마정에 도착하면 바로 근처에 화장실이 있다.

 

나이대별 통과해야 하는 몸매 재는 곳

산책로를 쉬엄쉬엄 오르면 다양한 것들을 만난다. 황토 길에서 부터 자갈이 깔린 길, 나이대별로 통과할 수 있는 몸매를 측정하는 곳, 친환경 자전거 등 심심하지 않다. 바닥은 큰 돌을 깔아 만들었다. 콘크리트를 깔아놓은 것 보다 훨씬 운치가 있으나 걷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좀 불편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리는 옥마정 산책길. 코로나 겪으면서 이유도 모른채 집에만 갖혀 살다가 오랫만에 엄마 아빠 손잡고 나오니 얼마나 좋을까. 마스크를 쓴 입이 쉬지를 않는다. 재잘거리는 의미없는 말에도 그저 웃으며 들어주는 아빠의 참을성이 대단해 보인다.

 

오르는 길 중간 중간 작은 쉼터

오르는 길에 쉼터를 만나다. 쉬어갈 정도의 높이는 아니지만 못다한 이야기를 더 나누라는 의미일 것이다. 팍팍한 세상살이에 묻혀 서로 제대로 안부도 묻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는가. 오늘이라도 좋은 경치 구경하면서 마음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낼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남자 친구한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고 싶을 때, 아내에게 돈 벌어오느라 고생했다는 말 듣고 싶을 때, 이번에 저 남자친구 생겼어요 라고 엄마에게 슬쩍 말 꺼낼때 좋은 곳이다.

 

푸른 하늘 아래 우뚝 선 옥마정

이런 저런 생각하다보면 옥마정에 다다른다.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등산이라 하기에는 너무 짧다. 내 걸음으로 30분 남짓이다. 등산이 아니고 산책이라 생각해서 천천히 걸으면 모퉁이 한번만 돌면 다다를 거리다. 이곳에 정자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누가 먼저했을까?

 

옥마정에서 내려다본 보령 시내와 서해 바다

보령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시리도록 파랗다. 오른쪽 저 멀리 보령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대천에서 태어나 이곳을 사랑하던 선조들이 수도 없이 올랐을 옥마정. 서로 손주 녀석 자랑하느라 파전이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침 튀겨가며 목소리를 키우시던 어르신들이 막걸리 한사발에 흥에 젖었으리라.

 

옥마정에서 바라본 여름날의 노을

지난 여름 노을을 보러 옥마정에 올랐었다. 구름에 가려 잿빛 어둠에 가려 노을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며 대천 앞바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언젠가 이곳을 떠나면 오늘 다 보지 못한 바다가, 노을이 그리워질거야.

 

수암산 옥마정에서

              고요한 아침

 

발전소 굴뚝 위로

시뻘건 태양이 내려 앉는다.

옥마정 난간엔

노을을 담으려는 여인의 선글라스

 

덩달아 바닷물도

땀에 넞은 터빈의 불덩이 마냥

벌겋게 물들어 간다.

 

태양은 더 이상 붉어지지 않았다.

굴뚝에 걸려

제자리를 맴돌 뿐

바람은 여전히 말이 없구나

 

흰 연기를 내뿜던 굴뚝은

붉은 노을에 시스루를 남겨주려는

허리 라인으로 강렬하다.

 

대천 앞바다는 곧 어둠이 오겠지

발전소 굴뚝마다

네온싸인 같은 불빛들이

바다를 아롱지게 하는 노을의 끝

 

바다는 심장을 멈추지 않았다.

고개는 서쪽으로 뿔은 동쪽으로

드러누운 녹도의 갯바위에

해가 담장 너머 사라지려 해도

생명을 가득 안고 달려오고 있구나

 

섬들이 옥마정을 향해

파도처럼 밀려오자

바다는 섬 구석구석마다

새로운 생명을 안겨 주었다.

 

옥마정 근처의 매점과 화장실
먹거리 마실거리 있는 매점 내부 모습

옥마정에 오르면 바로 근처에 매점과 화장실이 있다. 매점에서 커피를 한 잔씩 먹는데 오늘은 달달한 것이 땡긴다. 유자차. 그래 너로 정했다. 커피는 커피 머신에서 내려주시고 유자차 종류는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조제해 주신다. 매점 입구에는 천막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컵라면을 사줬다. 라면 뚜껑 열어보는 아이의 눈빛이 얼마나 진지한지 흘깃 보는 나도 군침이 넘어간다.

 

왕자봉 가는 길에 시작되는 나무 계단

옥마정을 지나 조금만 더 걸으면 왼쪽으로 왕자봉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이 길을 따라 40분 정도를 가면 왕자봉에 이르는데 길이 그리 험하지 않고 등산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보다시피 차량이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있다. 사진처럼 따라 온다면 옥마정을 걸어서 오는 방법이 있고 반대편 길로 오면 지금처럼 차량을 이용해서 오는 방법이 있다.

 

성주산 일출 전망대

옥마정에서 걸어서 5분도 채 안되는 곳에 성주산 일출 전망대가 있다. 심심하지 않도록 여기저기 잘 꾸며놓았다. 사진에 일일이 담지 않았지만 벽화를 보는 즐거움도 빼놓지 마라. 단순히 그린 벽화가 아니다. 보령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벽화다. 성주산 일출 전망대는 햇빛이 참 잘든다. 일출때만 좋은 것이 아니라 해가 있는 동안에는 양지 바른 곳이다. 선조들은 이곳이 일출 구경하기에 좋다는 것을 어찌 알았을꼬.

 

왼편으로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가는 길

옥마정과 성주산 일출 전망대 사이에 갈림길이다. 왼편으로 올라가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가는 길이다. 우리나라의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중에 보령이 꽤 유명하다고 한다. 탁 트인 하늘과 먼 바다를 보면서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 사못 남다를 것 같다. 날씨 좋은 날은 성주산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을 통해 수많은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TV 프로그램 중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 84가 이륙장에서 넘어지며 몸개그를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굳이 패러글라이딩을 타러가지 않더라도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니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더 높은 곳에서 보령과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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