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해남 대흥사를 들렀다. 여름 휴가때 산좋고 물좋고 계곡 좋은 곳을 찾아 다니다가 해남 대흥사까지 왔다. 막상 길을 걸어보니 여기가 힐링 여행 스팟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흥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사찰이다.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 아래 대흥사가 자리하고 있다. 옛날에는 두륜산을 대둔산 또는 한듬산으로 불렀기 때문에 사찰 이름도 대둔사 또는 한듬절이라 했다고 한다. 그랬다가 근대에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고 적혀있다.
대흥사로 들어가는 길 내내 옆에는 대흥사천이라는 계곡이 있다. 물도 맑고 공기도 시원하고 참 좋겠다. 더운 여름날 대흥사를 가는 것 보다 저곳에서 맨발에 수박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물 소리와 어우러져 매미와 함께 백색 소음이 되는 느낌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해탈문이 있다. 사천왕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가 싶은데 특이하다.
해탈문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대륜산을 품고 들어선 대흥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 그 형국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산아래 좋은 곳에 자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좌측으로는 고계봉 우측으로는 두륜봉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들이 대흥사를 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한 가운데 천불전이 자리하고 있다. 천불전은 과거, 현재, 미래 어느 곳에나 항상 부처님이 계신다는 의미에서 천불을 모시고 있는 전각이라 한다. 언제 어느 곳에서도 누구라도 성불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부처의 모습과 행동이 모두 달라 보였다.
대웅보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생에게 설법을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전각이라 한다. 내부에 목조불인 삼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부처님 뒤의 탱화는 1901년에 조성되었다 한다. 대웅보전 앞에는 초를 바칠 수 있는 촛대가 여러개 설치되어 있다. 처음에는 이것이 뭐지 하면서 궁금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안에 초가 들어 있었다.
해남 대흥사 삼층석탑의 모습이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신라 자장율사께서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이곳에 모셨다고 한다.
대흥사를 내려오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면서 찍은 사진이다. 두륜산의 모습과 보현전의 배치가 참 멋드러지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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