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여름 7월. 서해안 방파제 낚시를 위해 마검포를 찾았다. 오늘 날씨는 제대로 덥다. 어마어마하게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낚시꾼이 언제 덥다고 낚시 안했나. 낚시대 하나 들고 서해안 방파제 중에 유명한 태안 마검포 방파제를 찾았다.
마검포항은 대부분 마지막 방파제에서 한다. 안쪽에도 방파제가 하나 있기는 한데 그곳은 낚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그래서 무조건 마지막 방파제까지 나와서 원투 아니면 찌발이를 한다. 지도에서 화살표로 표시된 것은 대부분 원투 낚시 방향이다. 그리고 내향 쪽으로는 찌발이를 한다. 계단도 잘 되어 있어서 낚시하기에는 편안하다.
덥다고 낚시 안하나. 보시다시피 서서히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어제 밤부터 하셨다는 분도 있고 이제 나처럼 갓 도착한 조사님들도 보인다. 이 무더운 여름에 낚시라니....
여기는 방파제 입구다. 방파제에 들어서는 입구에 작은 주차장이 하나 있는데 그 앞쪽에서 바로 밑으로 낚시를 던져놓으셨다. 멀리도 던지지 않았다. 10m 안쪽이다. 뭐 잡으시나 봤더니 살림망에서 숭어가 돌아다닌다. 힘이 좋기는 좋네. 살림망을 끌고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저 숭어 건져 올릴때 기분이 어땠을까? 낚시대가 확 휘었을 느낌에 내 손이 떨려온다.
너 뭐야? 붕장어인가? 저정도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박카스 사이즈인데. 이녀석이 눈을 부라리고 나를 째려보네. 금방이라도 건들면 확 물어버릴 듯한 표정이다. 잡혀 올라와서 억울한 것은 알겠는데 왜 나한테 화풀이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네. 내가 잡은 거 아니잖어. 조사님이 보여주시길래 사진 한 장 찍었구만 왜 째려봐?
이게 뭐야. 불가사리 천국이네. 그럼 이 곳의 지형은 모래바닥이네. 불가사리가 저리 많은 것을 보니. 그리고 붕장어가 잡힌것을 보니 바닥이 돌이라기 보다도 모래로 이루어졌을 확률이 높다. 그러면 밤낚시로 보구치나 붕장어를 노려볼만 하겠네. 낮에는 뭐가 나오려나?
초리대가 떨어서 건져보니 묵직하다. 에고... 끌려올때 묵직하더니 막살 수면에 올라올때 놀래미 새끼랑 불가사리가 같이 올라왔네. 어쩐지 묵직하더라. 얼른 집에 가라. 엄마 기다리실라.
이번에도 놀래미 새끼다. 아니 이 여름에 왠 새끼들이 이리도 얼굴을 내미는 거야. 느그는 덥지도 않냐? 이 뜨거운 햇볕 아래로 기어코 구경 나오게. 엄마나 할아버지 오시라고 그래. 어여 집으로 가.
마검포 방파제는 원투 낚시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내항으로는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띄우는 낚시를 하고 계신다. 예전에 밤낚시 와서 재미봤던 포인트 인데 오늘 낮에는 조용한가 보다. 하긴 이 더위에 아무래도 깊이 들어가 있겠지.
이 무더운 7월. 서해안 방파제 중에 나름 유명한 태안 마검포 방파제도 오늘은 쉬어가나 보다. 너무 더우니 아이들이 깊은 곳으로 그늘찾아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무더위에는 차라리 밤낚시를 오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 이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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