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도의 대장봉을 내려오면 바닷가가 나온다. 그리고 방파제가 하나 연결되는데 낚시하는 분들이 계시네. 사실 방파제 낚시에 끌려서 갔다기 보다도 입구에 회와 멍게를 파는 포장마차 처럼 생긴 가게가 있는데 빈자리가 있나 하고 가봤다는 것이 더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데 자리가 모두 들어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낚시나 구경할 겸 방파제를 걸었다.
장자도에서 선유도를 넘어오는 장자교 위다. 조금 더 가면 선유도 쪽으로 짧은 도로 터널이 하나 있는데 그 터널 못미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던질 필요가 없다. 그냥 아래로 조용히 떨어뜨려 놓기만 해도 될 터. 그러나 원투의 생명은 미끼와 추를 세우는 것이 아니고 눕히는 것이니 그래도 던지는 것이 더 유리할 듯. 지나가면서 계속 지켜 봤는데 입질은 없는 듯 하다.
특이한 것은 다리 위에서 바로 낚시대를 던졌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권유하고 싶지는 않다. 다리 위에서 던지면 아래를 지나는 배에 라인이 걸릴 수 있다. 그러면 낚시대가 하늘을 날아서, 갈매기 옆을 날아서, 한참을 날아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서, 바다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옥돌 해수욕장 옆 해변산책로가 있는데 그 해변 산책로 데크를 들어가기 전에 방파제가 하나 있다. 방파제 낚시를 하고 계신 가족분들이 계셔서 슬그머니 다가가 봤다. 원투라기 보다는 바로 밑에 떨구었다가 들었다가 하는 모양새다. 찌낚시도 아니고 선상낚시도 아니고.. 이런 것을 나는 꼬심낚시라고 부르기는 한다. 구멍치기도 아닌 것이 들었다 놨다 하면 의외로 잘 잡히거든.
시간대가 이른가? 고기가 씨알이 작네. 이왕이면 더 커서 올라오면 좋으련만. 아무 생각없이 지렁이 보고 냅다 달려든 녀석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양동이 속에 뭐가 있기는 있네. 씨알이 작은 애럭들이다. 벌써 잠수해 바닥으로 가라앉은 애들, 그리고 물 위로 곧 뒤집어 지기 일보 직전인 녀석 등.... 재미삼이 잡는 것인지 아직은 초보님이신지 알 수는 없지만 손맛은 이녀석들도 만만치 않지.
조사님들은 거의 모두 원투대를 가지고 계셨다. 갯바위 지형을 감안하여 우럭이나 놀래미 같은 락피쉬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렁이를 미끼로 쓰시는 거 같네.
여성 조사님이 찌낙시를 해서 작은 거 한마리를 잡으셨다. 한번 웃으시고는 바로 방생해 주시네. 하긴 목적이 저 녀석이 아닐 것이지. 낚시대가 휘어 들어갈 대물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저녀석이 낼름 새우를 따먹으니 웃을 수 밖에. 얼른 가서 느그 동네 형님들 전부 다 델꾸와라.
현장에서 낚시하는 장소를 보았던 곳을 화살표로 표시를 해 놓았다. 내가 봤던 곳이 저 장소의 저 방향이었다는 것이지 무슨 고기가 나오고 조황이 좋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조사님의 채비와 자세로 따져봤을때 가장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곳은 옥돌 해변 산책로 근처였다.
이 지도에서 가장 아래쪽으로 화살표가 모여 있는 곳이 옥돌 해변산책로 테크 이다. 그 옆이 옥돌 해수욕장이니까 지도에서 옥돌 해수욕장을 치면 위 지도가 나온다. 그 중에 해변산책로 데크가 어디인지 살펴보면 정확한 장소를 금새 알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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